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일(현지시간)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이번 회의록에서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지가 재확인됐으나 금리인상을 놓고 FOMC 위원들 간의 불협화음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준은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 결정을 보류했다. 회의록은 당시 연준 위원들이 그 어느 때보다 금리인상 시점을 두고 격렬한 토론을 벌였으며 동결 결정은 ‘종이 한 장 차이(Close call)’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FOMC 위원들은 금리인상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해, 시장에서는 연준 위원들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선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에 총 3명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점에 주목하며 여전히 연준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당시 10명의 위원 중 7명의 의원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로 향하고 있다는 추가적인 확증을 얻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등 3명의 위원은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이들은 연준 내 매파 인사들로 분류된다. 이들 위원은 고용시장이 완전 고용에 접근했으며 즉각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지 총재는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이 일부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FOMC의 최근 정책적 선택은 지나치게 신중해 정책 조정을 행동에 옮기는 것을 너무 오래 기다리고 있으며 이는 시장과의 의사소통에서 신뢰를 상실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로젠그렌 총재 역시 “탄탄한 고용성장세가 완전 고용에 매우 가깝게 접근했다”면서 즉각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9년 반 만에 금리를 올린 이후 계속 동결하고 있다. 올해 FOMC는 11월과 12월 두 차례 남아 있으며 투자자들은 미국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인 12월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매파 목소리가 우세하다는 점에서 시장은 여전히 11월 인상 가능성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