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아 어닝쇼크에 주가 11% 폭락...주식회사 미국 3분기 어닝시즌 먹구름

입력 2016-10-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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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철업체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3분기(7~9월) 미국 기업들의 어닝시즌이 개막했다. 그러나 11일(현지시간) 발표된 알코아의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이어지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알코아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의 3.8배인 1억6600만 달러(주당 32센트)였다고 발표했다. 알루미늄 시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공장 폐쇄 등 비용 절감책이 효과를 거둔 덕분이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시장 예상에 크게 못미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52억1300만 달러였다. 시장 예상치는 53억3000만 달러였다. 알루미늄 시황 침체와 공장 조업 단축 등의 영향 외에 항공기용 부품 공급 지연이 영향을 미친 탓으로 분석됐다.

순익이 전년 동기 수준을 크게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외 매출 부진에 이날 증시에서 알코아의 주가는 11% 폭락했다. 이는 7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심지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의 애널리스트는 알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성장 분야로 기대되던 자동차 및 항공기 분야 알루미늄 부품 부문이 몇 분기에 걸쳐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알코아의 ‘어닝 쇼크’에 시장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뉴욕증시는 11일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알코의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다우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00.38포인트(1.09%) 하락한 1만8128.66으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26.93포인트(1.24%) 내린 2136.73을, 나스닥지수는 81.89포인트(1.54%) 떨어진 5246.79를 각각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러나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지난 3분기에 S&P500지수 구성 기업들의 주당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 정도 줄었는데, 이는 5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라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매출 전망도 회복되고 있다고 했다. 2015년 1분기 이후 기업들의 매출은 계속 위축됐는데, 지금은 국제유가가 회복되고 있고, 달러 강세도 잦아들고 있어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다만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를 접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FT는 규제 강화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기업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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