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30일’ 앞두고 성 스캔들로 사면초가…클린턴 낙승은 떼놓은 당상?

입력 2016-10-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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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지도부 패닉 빠져…트럼프 국면 탈피 위해 2차 TV토론 진흙탕 싸움 예고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을 불과 한 달 남겨놓고 성 스캔들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11년 전 트럼프가 여성들을 놓고 온갖 상스러운 말로 음담패설을 한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 대선 가도에 치명적인 동영상이 폭로되면서 공화당 지도부는 패닉에 빠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7일 2005년에 트럼프가 TV쇼 사회자인 빌리 부시와 나눴던 음담패설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트럼프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영상에서 트럼프는 유부녀를 유혹했던 경험은 물론 여배우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성적 대상으로 묘사했다.

이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물론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와 경쟁했던 중진들이 일제히 역겹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심지어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도 트럼프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2008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존 매케인은 “여성에 대한 불쾌하고 저속한 발언에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사퇴하고 펜스가 대선 주자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트럼프가 의외의 사고로 사망하거나 자진 사퇴하기 전까지는 후보 교체가 불가능해 진퇴양난에 빠졌다. 트럼프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사퇴 가능성은 제로(0)”라고 단언했다.

이에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이날 열리는 2차 TV토론에서 낙승할 최대 기회를 맞았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달 말 1차 TV토론에서 우세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트럼프와의 격차를 벌렸기 때문에 이번에도 승리하면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이번 토론은 1차 토론과 달리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이뤄진다. 토론회에 참석한 일반 청중들이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후보들이 대응하기 어려운 돌발 질문이 나올 수 있다. 특히 온갖 막말 파문을 일으킨 트럼프가 불리할 수 있다.

이에 트럼프는 국면 탈피를 위해 2차 TV토론을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FT는 내다봤다. 실제로 트럼프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여성 세 명의 인터뷰를 트위터에 올려 이를 예고했다.

한편 CNN머니는 지난 주말 경합주에서 25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이들 대부분이 음담패설 파문에도 트럼프를 찍겠다고 밝혔다며 부동층 유권자의 표심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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