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모터스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또 깜짝 신제품 공개를 예고했다. 머스크 CEO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는 17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새로운 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 CEO는 이달 28일 태양광에너지업체 솔라시티와 테슬라가 합작해 만든 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10월 한 달에만 두 건의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17일에 발표한다고 예고한 신제품이 28일 공개할 제품 이상의 제품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새로운 자동차 공개 가능성을 점쳐지고 있다. 최근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업그레이드 버전이 공개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머스크는 올해 초 자율주행기술을 가장 놀라운 속도로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깜짝 신제품 발표 계획은 솔라시티와 테슬라의 합병이 양사에 최선의 선택임을 주주들에게 확인시키고 안심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8월 솔라시티를 26억 달러(약 2조9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회사의 사업 성격이 워낙 다른데다 솔라시티와 테슬라 모두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양사 합병안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크다. 급기야 지난달 19일에는 테슬라의 주주인 개인 2명과 2곳의 연기금이 합병안 무효화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머스크가 양사 합병 자금 조달과 관련해 모순된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테슬라와 솔라시티 모두 올해 4분기 인수·합병(M&A) 문제와 관련해 추가 증자나 회사채 발행이 필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는 올해까지 추가 회사채발행과 증자 등을 포함한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