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는 900명 가까이 사망ㆍ콜레라로 2차 피해 우려도
미국 플로리다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등 동남부 해안지방을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가 강타해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8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현지 언론매체가 보도했다.
매슈는 전날 오전 플로리다 주 인근 대서양으로 접근해 조지아 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등으로 북상했다. 그러면서 세력이 약해져 허리케인 위력이 전날 4급에서 1급으로 약해졌다. 기상 전문가들은 9일 오전 대서양으로 빠져나가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슈가 휩쓸고 간 주말 이틀간 강풍과 폭우로 곳곳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났다.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에 노약자들이 깔려 사망하는 등 사고가 잇따랐으며 곳곳에서 정전과 교통두절로 많은 주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플로리다 주에서 다섯 명, 노스캐롤라나와 조지아 주에서 각각 세 명이 이번 허리케인 영향으로 사망했다.
플로리다 주 전력당국에 따르면 이날도 약 87만9000명이 정전으로 고통받고 있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가 43만3000명, 조지아 주가 최소 27만5000명 정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6000명 이상의 주민이 간밤에 대피소에 머물렀다”며 “그러나 매슈가 내륙으로 향하지 않고 해안가에 머물렀던 것은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와 주 정부 차원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된 플로리다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네 개 주 주지사와 통화해 연방정부 지원을 최대한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에 앞서 먼저 매슈가 강타했던 아이티는 최소 877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당해 사망했다. 또 콜레라가 발생해 최소 13명이 추가로 숨지고 60여 명의 추가 콜레라 의심 환자가 발생하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