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매튜’ 위력 어느 정도길래…상륙하기도 전에 준 전시상황 선포한 미국

입력 2016-10-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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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카트리나’에 버금가는 경제적 손실 우려…플로리다 강타 후 ‘U턴’가능성도

초강력 허리케인 매튜(Matthew)가 미국 동남부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일찌감치 플로리다 등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4개주(州)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정부는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들 주의 일부 지역에는 강제 대피령까지 내려졌다. 매튜는 카리브해의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 등을 휩쓸고 6일 오후 또는 7일 오전 미국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 전문가들은 매튜가 6일 오후께 미국 본토에 상륙해 8일까지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튜는 지난 4일 아이티를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상륙 당시 중심 풍속이 최고시속 220km에 달했다. 이는 허리케인 등급 5단계 중 4등급(풍속 210~249km)에 속하는 것으로 주택과 건물을 파괴하고 나무를 뿌리째 뽑아 날려버릴 수 있는 수준이다. BBC에 따르면 허리케인 매튜가 휩쓸고 간 아이티에서만 최소 264명이 사망했고 도미니카공화국과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까지 합치면 최소 269명에 달한다. 사망자 대부문 강풍으로 떨어진 건물 구조물이나 넘어진 나무 때문에 숨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허리케인 매튜가 북상하면서 위력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으나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이번 허리케인이 얼마나 미국을 강타할지,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일부 기상전문가들은 매튜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허리케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자료분석업체 코어로직(CoreLogic)은 매튜가 허리케인 등급 1로 소강상태를 보인다 해도 플로리다에서부터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지역을 따라 최소 20만 가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다면 피해 복구 비용은 430억 달러(약 48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허리케인 등급 3일 경우에는 여기에 30만 가구가 늘어나면서 피해 복구비용은 600억 달러가 추가된다. 특히 이번 허리케인은 폭풍은 물론 폭우까지 동반하고 있어 이에 따른 피해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상전문가들은 매튜가 돌연변이로 플로리다 주에 두 번이나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간 허리케인의 유형과 대서양 주변 날씨를 고려한 장기 예보를 볼 때 매슈의 ‘U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역대 최악의 허리케인은 2005년 카트리나였다. 당시 피해액은 1538억 달러에 달했으며 사망자수는 1838명이었다. 지난 2012년 허리케인 샌디는 676억 달러의 피해액과 159명의 사망자를 내 역대 최악 허리케인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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