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윤종규 회장의 고민…통합증권사 CEO 선임 작업 착수

입력 2016-10-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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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이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두고 장고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현대증권, KB투자증권을 통합해 연내 출범할 KB증권을 이끌 적임자를 다방면으로 물색하고 있다.

애초 KB증권은 현대증권이 다음 달 1일 상장 폐지된 후 곧바로 출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산시스템 통합 작업 등을 이유로 12월께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KB증권의 첫 사령탑을 꾸리는데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KB증권은 윤 회장의 숙원사업인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을 실현할 첨병이다.

KB금융이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인 지난 4월 윤 회장은 조회사에서 “현대증권 인수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미래 숙원사업들을 차례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KB증권이 ‘KB 백년대계’의 물꼬를 트는 계열사로서 상징성이 큰 만큼 윤 회장 입장에서는 CEO 선임에 그 어느 때보다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특히 KB증권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3위의 증권사로 올라서기 때문에 첫 단추를 끼울 전문경영인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업은 안정추구형인 은행과 달리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면서 “증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은 전문가의 감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회장도 이 같은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지인 추천 등 다양한 채널을 열어두고 안팎에서 적임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인사들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증권업무에 정통하면서 두 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인품을 갖춘 인물을 우선적으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부 인사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 등은 여전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증권 인수합병(M&A) 작업 실무를 지휘한 이동철 KB금융 전무도 재무 전문가로 주목받고 있다.

회장-은행장 분리설은 예전부터 나왔다.

사실상 핵심 계열사 두 곳의 CEO 자리가 비어있는 셈이다. 일각에는 정권 말 보은 인사에 대한 압박이 세지면서 두 곳 중 한 곳은 관료 출신이 갈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윤 회장은 2014년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충돌로 벌어진 이른바 ‘KB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지난 2년간 국민은행장을 겸직해왔다.

KB금융은 이미 국민은행장을 둘러싼 낙하산 우려로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지난달 금융노조는 “국내 최대 은행장 자리를 권력의 힘으로 꿰차려는 것은 금융산업 전체를 욕보이는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규탄성명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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