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사무관 성폭행 사건 조직적 은폐 의혹"…"사건 무마 의도 없었다"

입력 2016-10-06 14:31수정 2016-10-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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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사무관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위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최근 구속기소된 금융위 소속 사무관 성폭행 사건에 대해, 금융권에 악습처럼 남아있는 여성 직원을 배석시키는 접대문화 때문에 발생했으며 금융당국은 사건 은폐 의혹 및 잘못된 언론 대응으로 2차 피해를 줬다는 점에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6일 밝혔다.

금융위 사무관 A씨는 지난 4월 업무 관련성이 높은 금융기관 직원 2명과 저녁 식사를 한 후, 이어진 2차 자리(노래방)에서 만취한 B씨와 강제로 성관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7월 경찰청의 수사가 본격화되자(경찰 관계자에 의하면) 금융위는 조직의 명예와 이미지 훼손 등을 우려, 조용히 사건 처리를 요청하는 등 사건 무마 의혹이 있었다"며 "또 금융위는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가해자와 피해자는 연인 관계였다’라는 상식 밖의 언론대응을 하며 2차 피해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금융위 성폭행 구속 사건은 금융권의 구태적인 접대문화와 조직적인 은폐 의혹, 비상식적인 언론 대응 등 자정 능력을 잃은 권력기관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준 것”이라며 “문제점을 파악해 관련자에 대해 엄중 문책하는 등,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금융위는 "사건 파악을 위해 문의가 온 언론사 기자들에게 현재 두 당사자 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전제로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무관의 주장을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융위가 조용한 사건 처리를 요청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서는 "예기치 못한 수사 개시 통보를 지난 7월 받아, 감사담당관과 담당과장이 사건 경위를 듣기 위해 종로 경찰서를 1회 방문했지만 사건 무마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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