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등록한 외국인 투자자 10명 중 3명이 ‘조세회피처’의 국적이며, 이들의 투자 자금이 16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관세청과 금융감독원 등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국내 외국인 투자자(법인 및 개인)는 4만2692명이다. 이 가운데 최소 29.9%(1만2785명)가 조세회피처의 국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조세회피처 투자자는 우리나라의 주식 132조4000억 원, 채권 31조3000억 원 등 163조7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총 투자 잔액의 29.6%를 차지한다.
조세회피처 국적 투자자의 주식투자 규모는 룩셈부르크가 29조30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싱가포르 28조1000억 원, 캐나다 14조3000억 원, 아일랜드 17조1000억 원, 네덜란드 15조7000억 원 등의 순이다.
개별 투자자로서 주식에 1조 원 넘게 투자한 큰손은 룩셈부르크(6명)가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캐나다·아일랜드(각 3명), 네덜란드·스위스(각 2명), 홍콩(1명) 순이다.
채권 투자 규모는 스위스 14조5000억 원, 룩셈부르크 10조1000억 원, 스위스 3조8000억 원, 홍콩·아일랜드 각 7000억 원, 케이맨제도 6000억 원, 버뮤다 4000억 원, 캐나다 3000억 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