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 한중연 원장, 국감 돌발행동 논란…교육부 "해임 검토하겠다"

입력 2016-10-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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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출처=연합뉴스TV)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학중앙연구원 국정감사에서 이기동 신임 원장의 돌발행동과 국감태도가 논란이 됐다. 교육부 차관은 "해임을 포함한 후속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30일 교문위 국감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닷새째 야당만의 '반쪽' 국감으로 진행됐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중연 이기동 원장의 국감장 돌발행동과 불성실한 태도 등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국감 도중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제주 4·3 사건에 대한 이 원장의 견해를 물었다. 이 원장은 이에 "사건의 발단은 남로당 제주지부 몇몇 사람들 때문에 이분들(주민들)이 휩쓸려 들어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오 의원은 "어떻게 무참하게 희생된 양민들이 공산당 폭도에 의해 희생당했다고 주장할 수 있느냐"며 사과를 요구하자 "제 발언으로 제주도민들의 상처를 건드린 것에 대해 깊이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이어 더민주 안민석 의원이 "5·16이 쿠데타냐 혁명이냐"는 질문을 하자 "복수의 답안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더민주 손혜원 의원은 이 원장이 국정교과서를 총괄하고 있다는 일각의 얘기를 언급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 원장은 "중고등학교 단계는 다양성에 근거해 가르치면 혼란이 오고, 전형적이고 표준적인 것만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도 논란도 겹쳤다. 더민주 유은혜 의원의 질의 도중 이 원장은 "화장실이 급하다"며 갑작스레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설상가상으로 더민주 신동근 의원은 이 원장이 화장실에 가서 "새파랗게 젊은 애들에게 수모를 당하면서,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그런 말은 안했다"고 답했지만, 이 원장의 비서는 더민주 의원들에게 해당 발언을 인정했다.

나아가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이 원장에게 "의원들이 아닌 기자들에게 ('새파란 젊은애들' 발언을) 했다고 하세요"라고 속삭였다가 의원들이 이를 듣고 문제삼자 사과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원장을 향해 "치매에 걸렸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위험한 상태다. 병원을 빨리 가보셔야 할 것 같다" 등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영 교육부 차관은 "해임 부분까지 포함해 논의하겠다. 장관께서도 그정도는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야당은 한중연 이사 자격으로 이 원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전경련 이승철 상근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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