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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83) 시인이 3년 만에 새 시집을 냈다.
30일 고은 시인은 전작 ‘무제 시편’ 이후 3년 만에 새 시집 ‘초혼’을 묶어 냈다. 280쪽에 이르는 ‘초혼’은 시집 가운데 제법 두툼한 분량이지만, 문학계에서는 1000쪽이 넘었던 전작 ‘무제 시편’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의 소품으로 평가받는다.
‘무제시편’은 저자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체류할 때 머릿속에 샘솟는 시상을 제목 없는 시 500여 편으로 쏟아냈다. 한국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문화와 역사를 초월한 △보편적인 세계 △우주 △인간 존재에 대한 시들이 많았다. 반면 이번 시집은 한국의 굴곡진 현대사와 그의 파란만장한 삶이 그대로 투영된 시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고은 시인은 새 시집 출간을 앞두고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 D.C. 의회도서관은 고은 시인이 참석하는 문학 행사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