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기 침체에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대북 관련 안보 이슈가 겹치면서 기업들은 10월 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전망치는 96.0으로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고 29일 밝혔다.
10월 전망치는 5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돈 것으로, 이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과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작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 동안 전년동월대비 감소세에 있다. 8월에 반짝 증가했으나 9월 들어서는 전년동기대비 17.0% 줄었다. 기업들은 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운송비 증가와 세계 교역량 감소 등으로 향후 수출도 부진하리라 전망했다.
내수는 ‘코리아그랜드세일’과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등 기존 쇼핑 관광행사와 한류 문화축제를 통합한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되면서 진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88.8%)이 1년 전보다 4.5%포인트 증가하는 등 급등하면서 내수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세계경제가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가 지난 7월에 세계경제 성장률을 3.2%에서 3.1%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도 9월에 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9%로 낮췄다.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92.0)는 작년 5월 이후 17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부진한 실적치를 반영하듯 수출증가율은 마이너스(-)였고 제조업평균가동률 및 평균소비성향은 하향 추세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내수(94.8), 수출(92.4), 투자(93.9), 자금사정(97.4), 재고(105.9), 고용(99.8), 채산성(93.6)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전경련 송원근 본부장은 “내수·수출의 동반부진, 세계경제 침체에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와 대북 관련 안보 이슈까지 더해져 부정적 기업 심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