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후보 1차 토론] 트럼프 발언에 포드차 직원들 발끈...이유는?

입력 2016-09-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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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자동차 직원들이 26일(현지시간) 열린 대선 후보의 첫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발언에 발끈하고 나섰다. 포드차 직원들은 상하 직급을 막론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트럼프의 발언에 반박하는 글로 도배했다고 2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26일 저녁에 열린 미국 대선후보 1차 TV토론이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미국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멕시코로 이전하면서 일자리가 급감했다고 주장, 이에 대한 예시로 포드차를 언급했다. 그는 “포드 자동차가 떠나가고 있다”면서 “수천 개의 일자리가 미시간과 오하이오 주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즉,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로 포드가 멕시코에 공장을 지었고, 이 때문에 미국에서의 생산 활동은 위축됐다는 주장인 것이다. 그는 이달 초 포드가 16억 달러를 투입해 멕시코에 소형차량 생산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28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발표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포드 측은 즉각 반발했다. 포드는 자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구체적인 수치가 담긴 그래픽을 실어 트럼프의 주장에 반박했다. 포드는 지난 5년간 미국에서 120억 달러를 투자했고, 일자리도 2만8000개 창출했으며 일자리를 줄인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멕시코 일자리 창출은 미국의 일자리가 멕시코로 이동한 것이 아니며, 현재 미국 고용은 변함이 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감원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포드 대변인은 “포드의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와 관련한 사실을 SNS에 공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트럼프의 주장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입장과 일치한다.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시간제 근로자의 노동조합인 UAW는 자동차 생산 시설이 외국으로 가는 바람에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WSJ는 트럼프의 발언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이외의 나라에 새 공장을 짓거나 기존 공장의 개선 작업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비축하고 있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신규 시설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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