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 한진해운·현대상선 인수 추진할 수도”

입력 2016-09-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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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신규 선박 건조 대신 M&A 통한 성장 추구로 전략 전환

세계 1위 해운업체 머스크가 한국 양대 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투자은행 제프리스인터내셔널은 머스크가 새 선박 건조보다는 인수를 통한 성장을 노리고 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커스턴스 운송 분야 애널리스트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법정관리 상태인 한진해운과 채권단 주도로 채무조정 중인 현대상선 모두 강력한 파트너를 필요로 한다”며 “머스크는 세계 최대 선사로 이런 인수를 감당할 여력이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리더로서 머스크는 반드시 합병에 참여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한다”며 “머스크가 인수할 수 있는 업체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컨테이너 선사 대부분은 동맹체로 결속돼 있거나 가문 또는 정부의 통제 아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머스크가 현대와 한진 자산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라인은 지난주 신규 선박을 건조하는 대신에 인수·합병(M&A)으로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머스크는 한진과 현대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지난 수년간 글로벌 해운업계는 화물운임 하락과 과잉공급 등으로 고전해왔다. 글로벌 무역성장세 둔화라는 어려운 환경을 견디려면 산업 통폐합이 절실하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이미 선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합병하거나 새 동맹체를 구성하는 등의 움직임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커스턴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합병이 많았으며 머스크 뒤에 있는 많은 컨테이너 선사가 성장했다”며 “머스크는 실질적으로 더욱 치열해진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10여 년 간 대형 M&A를 한 적이 없다. 다만 세계 2위인 MSC와 ‘2M’ 동맹체를 구성했을 뿐이다. 현대상선은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약 2%, 한진해운은 3%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고 이들이 보유한 선박의 절반가량은 용선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커스턴스와 드류어리파이낸셜리서치의 라울 카푸어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한진해운 전체를 사들이는 것보다 보유 선박을 매입하는 데 더 흥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베슬즈밸류는 한진해운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가치를 약 14억 달러(약 1조5500억 원)로 추산했다.

머스크라인은 세계 컨테이너선 용량의 약 15%를 차지하지만 태평양 항로에서는 8% 점유율로 3위에 그치고 있다. 커스턴스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인수하면 이 항로에서 점유율을 배로 높일 수 있다”며 “머스크는 현재 네트워크를 보완할 수 있는 것에 가장 관심을 보일 것이다. 특히 태평양 항로는 머스크의 시장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약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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