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 클럽’ 최대 전망] ‘30조 청신호’ 삼성전자… ‘라이징스타’ 아모레G·네이버

입력 2016-09-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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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7노트 리콜’ 충격에도 반도체 활기… 화장품·인터넷업종 새롭게 진입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기업인들의 꿈의 숫자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상징적인 숫자다. 시장에서도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은 ‘1조 클럽’이란 이름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원가 절감과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LG, 두산, 효성,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일반 및 금융지주회사 제외 ) 중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이상 예상 기업은 23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7곳에 비해 6곳이 늘었다.

S-Oil, 현대중공업, 아모레G, NAVER, 대한항공, 현대건설, 한국타이어 등 7개사가 새롭게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LCD 시황 악화 탓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탈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 1조 클럽 10위권 순위 변동은…1~3위 ‘굳건’=올해도 역시 ‘영업이익 1조 클럽’ 내에서 이익이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도 올해 30조389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전자 핵심은 스마트폰이 아닌 반도체”라며 “지난해 수익성 면에서 악화일로를 걷던 D램은 최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게임용PC 등으로 전반적인 대기수요가 상당해 당분간 높은 이익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과 현대차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며 2와 3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4위를 차지했던 SK하이닉스는 8위로 ‘뚝’ 떨어졌다. 메모리 시황 부진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이 기간 매출액 3조9409억 원, 영업이익 452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67.1% 감소한 것이다.

LG전자는 다소 선방했다. 지난해 16위에서 올해 11위로 껑충 뛰어오른 것. LG전자는 올 상반기 1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결과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별’이 뜨다…아모레G·NAVER 등 신업종 등장 = 올해 영업이익 1조 원 클럽 예상 기업들의 면모를 살펴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아모레G와 네이버(NAVER)다.

이들은 IT·화학, 조선 등 우리나라의 주력 업종과는 거리가 다소 멀다. 그러나 최근 꾸준한 실적을 거두며 전통 제조업을 제치고 국내 대표 업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에 아모레G와 네이버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까지 눈앞에 둔 상황이다..

아모레G는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1.8% 늘어난 3조4790억 원, 영업이익은 29.1% 늘어난 7288억 원을 각각 달성한 것. 아모레G는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올해 초 서경배 회장이 언급한 매출 목표 6조 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는 포털 가치 극대화와 자회사 라인의 상장으로 실적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라인은 7월 자회사 형태로 미국·일본 증시에 동시 상장됐다.

반면 1조 클럽 가입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기업도 있다.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은 무려 6년 만에 1조 클럽 재가입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자회사인 한진해운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상황이 오히려 부담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323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이었다. 유례없는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실적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2분기는 다소 부진했지만 3분기는 전망이 밝다. 여름휴가철과 추석 명절 등이 있는 3분기는 항공사의 대목으로 꼽힌다. 이에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의 연간 영업이익이 2010년(1조2357억 원)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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