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원 이광수 친필시집 ‘내 노래’ 새롭게 발견

입력 2016-09-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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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 이광수

춘원 이광수(1892~1950)의 친필시집 ‘내 노래’가 새롭게 발견됐다.

하타노 세쓰코(波田野節子) 일본 니가타대 명예교수는 24일 서울 한국어문회관에서 열린 제12회 춘원연구학회 학술대회에서 “이광수가 손수 쓴 시첩(시집) 두 개 ‘내 노래’와 ‘내 노래 상(上)’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타노 교수는 “도쿄외국어대 중앙도서관이 1992년 이 시집을 사들여 소장하고 있다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며 “이들 시집은 1962년 한국 출판사 삼중당이 발행한 이광수 전집에 그 존재가 기록돼 있으나 원본은 공개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집 ‘내 노래’에는 △문 △병든 걸인 △모르는 은혜 등 5편이 친필로 쓰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 노래 상’에는 61편의 친필 시가 담겨 있다. 수록된 시들은 대부분 전집에 담겨 있지만, 3편은 전집에서 누락됐던 것으로 이번에 처음 빛을 보게 됐다.

하타노 교수는 ‘내 노래 상’이 쓰인 시기를 이광수가 반민족행위처벌법으로 체포됐다 풀려난 1949년 3월 직후로 추정했다. 특히 그해 5월 18일에 쓴 장시 ‘구데기와 개미’는 이광수가 자신의 대일 협력 행위를 시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타노 교수는 이번 시집 발견과 연구를 바탕으로 ‘사진판 이광수 친필시집’(가제)을 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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