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기업그룹 총수, 줄줄이 '등기임원 사퇴'…8곳 총수는 '아예 없어'

입력 2016-09-2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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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대기업그룹 가운데 8곳의 총수는 계열사 등기임원을 하나도 맡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의 등기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총수나 최대주주가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오르지 않은 그룹은 삼성,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대림, 미래에셋, 동국제강 등 8곳이다.

이 중 한화, CJ, 미래에셋, 동국제강 등 4개 그룹은 총수가 2013년 이후 종전에 맡고 있던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모두 물러났다.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그만둔 총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2013년 이후 지주사인 CJ 등 8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직을 내놓아 지금은 한 곳에서도 등기임원을 맡지 않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3년 이후 각각 계열사 7곳의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신 총괄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은 계열사는 2013년 호텔롯데 등 12곳에서 현재는 롯데쇼핑 등 5곳으로 줄었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테크엠, 한화건설 등의 등기임원에서 모두 물러나 현재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계열사가 없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은 계열사 등기임원 6곳에서 물러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각각 3곳,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각각 2곳에서 사퇴했다.

총수들이 줄줄이 계열사 등기임원 자리를 내놓은 것은 2013년 이후 한층 강화된 보수공개,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과세 등 대기업 규제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 결과 30대 그룹 전체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차지하는 총수와 일가족의 등기임원 비율은 2013년 6.2%에서 올해 8월 말 5.0%로 낮아졌다.

총수를 포함한 일가족 전체의 계열사 등기임원(타 계열사 겸직 포함) 현황을 보면 2013년 360명에서 올해 8월 말 274명으로 23.6%(86명) 감소했다.

조사 대상 30대 그룹 가운데 경영권 분쟁과 횡령,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롯데그룹 총수 일가족의 계열사 등기임원 사퇴가 가장 많았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동주 SDJ 회장 등 3명은 2013년 이후 각각 계열사 7곳에서 등기임원을 사퇴했다.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2곳에서 사퇴했다. CJ그룹 12명, 한진그룹 11명, SK그룹 10명, GS그룹 8명, 한화그룹 7명 순으로 총수 일가족의 등기임원 사퇴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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