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중소기업진흥공단 전임 이사장이 법정에서 최경환 의원의 채용 외압을 시인했다.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은 21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공판에 나와 2013년 8월 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 의원을 독대해 "사실을 말씀드렸다. (인턴) 황 모씨가 2차까지 올라왔는데 외부위원이 강하게 반발한다. 여러가지 검토했지만 불합격 처리하는게 좋겠다"고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이 뭐라고 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내가) 결혼도 시킨 아이인데 그냥 해(합격시켜). 성실하고 괜찮은 아이니깐 믿고 써 봐"라고 말했다고 박 전 이사장은 진술했다.
박 전 이사장은 또 최 의원에게 다음에 다시 응시하는게 좋겠다고 권했지만, 최 의원은 다시 "그냥 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이사장은 검찰 조사 때 최 의원의 외압이 없었다고 거짓 진술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였고, 사실을 얘기한다고 상황이 바뀔 것 같지도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검찰은 지난 1월 '최경환 의원 인턴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박 전 이사장과 권태형 전 운영지원실장 등 4명만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고, 권실장은 지난 3월 직위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