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지표가 아니라 시장에 의존…버블 커질 것”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결정에 실망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그로스는 이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준 결정으로) 감정에 목이 메여 말을 못할 정도”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연준은 현행 0.25~0.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하면서도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개선에 대한 더 확실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금리인상을 결정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금리인상 전망도 당초보다 낮춰잡았다. 이번 회의에서 공개된 경제전망보고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연말 기준금리가 0.6%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이었던 0.9%에서 하향 조정된 것으로 사살상 올해 한 번의 금리인상을 전망한 것이다. 점도표에 반영된 금리 인상 폭이 낮아진 것에 대해 그로스는 “이는 금융기관이 필요로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그로스는 “연준 연례 경제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옐런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연내 2차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한 후에 단기 금리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금리 인상을 또 한 번 미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이 회의에서 해왔던 발언들과 실제 회의에서 나온 결과의 모순이 투자자들을 “매우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꼬집었다. 전날 그로스는 야누스 트위터 계정을 통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50%로 내다봤다.
그로스는 “이날 FOMC 정례회의 결과 영향으로 채권시장이 장기간 연준 기준금리가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채권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졌다” 면서 “이는 간밤 일본은행(BoJ)이 내린 정책 결정에 비해 더 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정책 결정에 앞서 BoJ는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를 유지하는 대신 국채 금리 수익률 곡선을 조절하기로 했다.
그는 “연준은 현재 미지의 영역에 있다”면서 “사람들은 연준이 경제 지표에 의존적이라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연준은 시장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연준의 이런 태도가 계속된다면 시장의 버블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로스는 11월 FOMC는 옐런의장의 기자회견도 없어 금리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