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서 규모 5.8 지진이 난 데 이어 열흘 동안 400여 차례 여진이 잇따르자 오는 추가로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괴담이 인터넷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확산하고 있다.
21일 경주서 규모 3.5 여진이 발생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따르면 대지진 전조증상이라는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지진 감지 프로그램에 나타난 그래프'라는 설명과 함께 퍼지고 있는 문서에는 지난 6월 6일 이후 한국과 일본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 데이터를 세밀하게 표시해 놓았다.
이 문서는 "지난 12일 한국에서 발생한 지진뿐만 아니라 오늘(19일) 지진도 예상되어 있다"며 해당 날짜를 눈에 띄게 표현했다. 특히 "만약 그래프상 날짜가 계속 맞는다면 다음 지진은 이번 주 토요일(24일)"이라고 했다.
이어 24일에 규모 6.6 안팎, 29일에는 6.8 안팎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표기해 놓았다.
경주서 규모 3.5 여진이 이어진 상황에 기상 당국은 이 자료에 대해 허무맹랑하다는 반응이다.
유용규(52)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그래프가 인터넷에 떠돌아 확인해봤으나 근거 없는 자료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래프처럼 며칠 앞두고 지진을 예측할 수 있다면 동일본대지진 같은 일이 왜 발생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제는 이 같은 문서가 괴담 수준인 것을 알면서도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김성삼(52) 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지진과 같은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인간의 기본적인 인지능력과 통합 판단 능력이 붕괴하는데 괴담은 이런 틈을 통해 확산한다"며 "불안한 마음이 생기면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긍정적 상상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