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세븐스제너레이션 인수…‘친환경’으로 P&G에 맞서나

입력 2016-09-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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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7억 달러로 추정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가 친환경 생활용품업체 세븐스제너레이션를 인수했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몸집을 키워 업계 1위 프록터앤갬블(P&G)에 맞서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레버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친환경 생활용품 업체인 세븐스제너레이션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인수금액 등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인수가가 7억 달러(약 7800억원)라고 전했다. 유니레버는 세븐스제너레이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세븐스제너레이션은 1988년에 설립된 친환경 생활용품 기업이다. 유니레버는 이 회사의 작년 한해 매출이 2억 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다. 주력 상품은 식물성의 세제와 청소용품이다. 이에 유니레버가 세제와 기저귀, 청소용품 등 생활용품 분야의 전통의 강자는 경쟁사인 P&G에 맞서 친환경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니레버 홈케어 사업부문 사장인 니틴 파란즈페는 “이번 인수는 유니레버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고품질의 제품에 대한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들의 식습관이나 구매패턴이 웰빙이나 친환경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식품업체는 물론 소비재 기업들 역시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번 인수는 유니레버가 천연 기저귀·유아용품 업체인 어니스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어니스트는 2011년 할리우드 스타 제시카 알바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해 최근 WSJ는 유니레버의 어니스트 인수가가 1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거래가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덧붙였다.

유니레버는 최근 경쟁사 P&G를 추격하고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유니레버는 면도기 판매 스타트업 달러쉐이브클럽을 10억 달러에 인수해 P&G의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가 장악하고 있는 면도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세븐스제너레이션 인수와 어니스트 인수 추진 역시 P&G를 의식한 행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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