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병원 경영 뛰어들어…성장시장 개척 의도
이토추상사는 씨틱그룹과 병원 경영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투자규모는 수백 억 엔에 이를 전망이라고 20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대기업이 중국에서 병원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로 고급의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치료 거점은 부족하다. 이에 이토추상사는 일본의 의료 노하우를 제공해 성장시장을 개척하려는 의도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토추와 씨틱그룹 자회사인 씨틱메디컬은 전날 중국 사업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합의했다. 반년에 걸쳐 수익성 등을 조사한 후에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씨틱 측이 50% 이상의 지분을, 이토추가 나머지를 출자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
씨틱메디컬은 광둥과 산시종합병원 등 7개 의료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여러 시설을 새 합작사에 이관할 예정이다. 이토추는 의료기술 연수를 위해 일본의 병원을 소개하고 의료기기를 공급하는 등 효율적인 경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새 병원 인수 등 사업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의료 관련 시장의 확대가 기대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중국의 의료지출이 지난 2012년에 2007년 대비 세 배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정부는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해 병원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4년에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일부 지역에서 외자에 의한 병원 설립을 허용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사업 환경이 불투명해 참가한 외국기업은 아직 몇 곳에 그치고 있다.
이토추는 현재 일본 고베시민병원 운영에 참여해 병원 경영 노하우도 갖춘 상태다. 지난해 이토추는 아시아시장 개척을 강화하고자 약 6000억 엔(약 6조6106억 원)을 투자해 씨틱그룹과 자본제휴를 맺었다. 이후 이토추는 의류와 인터넷 쇼핑몰 등의 사업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으며 의료도 제휴 전략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