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에이프로젠이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한 가운데, 증권가에서 오성엘에스티를 통한 우회상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에이프로젠이 오성엘에스티를 통한 상장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성엘에스티를 통한 에이프로젠의 우회상장은 검토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맥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썬 에이프로젠의 오성엘에스티를 통한 우회상장은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에이프로젠은 지난달 12일 안진회계법인의 1분기 감사의견 철회로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했다. 업계에서는 상장을 철회한 에이프로젠의 우회상장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에이프로젠의 관계사로 코스닥에 상장된 에스맥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에이프로젠의 김재섭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지베이스는 에스맥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맥은 최근 오성엘에스티 인수입찰에 참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또 에스맥은 최근 135억 원을 투자해 에이프로젠의 지분 1.25%를 취득하기도 했다. 에스맥을 중심으로 에이프로젠과 오성엘에스티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자본시장에서 최대주주가 1년 이상 소유한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을 합병시킬 때 비상장회사의 우회상장 요건에 대해 심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증시에서는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한 에이프로젠이 오성엘에스티를 통해 우회상장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왔다.
에이프로젠의 오성엘에스티를 통한 우회상장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에이프로젠이 상장을 철회한 상황에서 우회상장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회사를 통한 우회상장이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거래소의 심사를 받지 않고 상장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려면 전제 조건이 많은데 현재 전제 조건 달성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고 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에이프로젠은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 철회 이후 이른 시일 내에 반기감사보고서를 근거로 코스닥시장 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재청구할 계획이다. 또 코스닥 상장 시도가 완전히 무산될 때를 대비해서 기업공개(IPO) 공모를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규모에 버금가는 자금을 외국계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투자를 받는 방안과 2대 주주인 니찌이꼬제약 등의 도움을 받아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주식 시장에 상장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에이프로젠은 슈넬생명과학의 모회사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GS071’을 개발한 업체다. 에이프로젠의 최대주주는 김재섭 대표 외 특수관계자(63.55%)이며, 니찌이꼬제약이 35.36%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