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지카 환자 발생…2개월새 동남아시아 집중 유입, 필리핀이 최다

입력 2016-09-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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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NN 방송화면 캡처)

필리핀을 다녀온 20대 남성이 13번째 지카 환자로 확인됐다. 최근 2개월 사이 지카 바이러스는 창궐지 남미 대신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집중 유입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2∼13일에 필리핀을 방문하고 귀국한 L씨(28)의 혈액과 소변 샘플에서 지카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L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L씨는 귀국 후인 14∼17일에 발진이 나타났다. L씨는 인천 길병원에 내원해 지카바이러스 의심 환자로 신고됐고,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와 인천광역시는 L씨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L씨는 서울대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베트남,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지카바이러스 유입 환자가 증가하고, 싱가포르 내에서 감염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모기 감시와 방제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지카 바이러스 유입국은 창궐지인 남미 대신 동남아시아로부터 집중되고 있다. 이날까지 지카 바이러스가 유입된 국가는 총 일곱국가다.

첫 번째 환자는 지난 1월 브라질을 다녀온 남성이었다. 이후 도미니카와 과테말라, 푸에토리코 등을 다녀온 이들로부터 지카 바이러스가 유입됐다.

그러나 7월 이후 지카 바이러스는 모두 동남아시아에서 유입됐다. 9번째 환자가 베트남, 이후 태국과 베트남, 필리핀으로부터 지카 바이러스가 유입됐다. 남반부 특성상 남미 기후가 이제 막 여름으로 접어드는 만큼 향후 남미쪽 유입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이날까지 지카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유입된 나라는 필리핀으로 모두 5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어 베트남(3명)이 뒤를 이었고 태국과 브라질, 과테말라,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에서 각각 1명씩 유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질병관리본부의 모바일 사이트(m.cdc.go.kr)와 홈페이지(www.cdc.go.kr)를 통해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행객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여행 후에도 헌혈 금지, 콘돔 사용 등의 행동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임신부는 여행을 출산 후로 연기하고, 발생지역을 다녀오거나 발생지역 여행자와 성 접촉력이 있는 임신부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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