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관측사상 최대 지진…안전불감증 만연한 학교 "교실에 가만히 있으라"

입력 2016-09-13 08:26수정 2016-09-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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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NS)

경북 경주에서 한반도 기상 관측사상 가장 강도가 높은 지진이 발생했지만 학교들은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휩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감의 안전귀가 지시를 일부 학교가 따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지진 발생 직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지진이 발생했지만 교실에 남아있으라는 방송이 나왔다"며 학교당국의 안전불감증에 대해 항의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경북 경주인근 한 고교에서는 지진 발생 직후 공포를 느낀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단 외출금지"를 지시하며 "무단으로 학교를 이탈할 경우 벌점을 부과하겠다"고 방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방금 잠깐 지진이 있었으나 공부하는데는 지장이 없으니 자율학습을 마저 하라"는 방송이 나왔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음에도 학생들에게 자율학습을 강요한 학교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학교가 공부를 핑계로 학생들의 안전을 등한시했다는 주장이다.

이날 부산시교육청은 지진 발생 직후 교육감의 지시로 각 학교에게 학생들의 안전귀가를 지시했으나 이 학교들은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종배 의원(새누리당·충주)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교육기관 건물 내진 적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내진 적용 대상 건물 3만5382채 가운데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24.4%인 8640채에 불과했다. 학교 관련건물 75%는 지진에 무방비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관측사상 최대 진도인 5.8 강진이 이어진 가운데 지진 발생지역 일부 학교는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휩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5월 양산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일원에서 열린 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 현장훈련에 참가한 학생들이 대피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양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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