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 1.2조원에 인수 합의

입력 2016-09-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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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렛팩커드(HP)가 삼성전자의 프린터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글로벌 프린터 시장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선택지로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HP는 성명을 내고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를 10억5000만 달러(약 1조1702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라 삼성전자는 인수 종료 후 1억~3억 달러어치의 HP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지난해 HP가 HP엔터프라이즈와 분사한 이후 최대 규모다. HP는 분사 이후 PC와 주변하드웨어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HP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핵심 레이저 프린트 기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복사기 시장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 시장 성장으로 전통적인 종이 인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HP가 새 성장 동력으로 또다시 프린터 레이저 기술 확보를 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사는 분사 이후 첫해의 실적에 이번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 인수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 M&A 절차는 향후 12개월 안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HP는 삼성이 보유하고 있던 6500개의 프린터 관련 특허를 흡수하게 된다. 현재 HP는 캐논의 일부 핵심 레이저 프린팅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나 삼성 프린터 사업부 인수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P 프린팅 사업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회계 3분기(2016년5~7월) 총 매출은 4% 줄어든 119억 달러였으며 프린팅 사업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 급감했다.

삼성의 이번 프린터 사업부 매각은 고수익 사업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장기적 행보의 일환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마크 뉴먼 샌포드C.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으로 종이 인쇄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프린터 사업부 매각은 탁월한 선택”이라면서 “프린터 사업은 사실 미래가 밝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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