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 속도… 中 시노펙과 사업협력 다각화 협의

입력 2016-09-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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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중국 베이징의 시노펙 회의실에서 왕위푸 시노펙 동사장(뒷모습) 등 경영진을 만나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고 있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8일 최태원 회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의 왕위푸 동사장을 만나 SK와 시노펙 간 사업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SK에너지 김준 사장, SK종합화학 김형건 사장, SK루브리컨츠 이기화 사장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시노펙 측에서는 왕위푸 동사장 외에 따이허우량 총경리 등이 배석했다.

최태원 회장이 시노펙 최고경영자를 만난 것은 2012년 11월 베이징에서 당시 왕티엔푸 총경리를 면담한 이후 4년여 만의 일이다. 최 회장은 당시 왕 총경리와의 만남을 통해 6년여를 끌어온 에틸렌 합작공장 설립 협상을 타결지었다.

이후 시노펙은 SK종합화학과 함께 후베이성 우한시에 총 투자비 3조3000억 원 규모의 에틸렌 합작공장(중한석화)을 설립해 2014년부터 연산 약 250만 톤의 유화제품을 생산 중이다. 중한석화는 상업가동 첫해 1477억 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 406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SK의 성장전략인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최 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중한석화의 성공을 일궈낸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양 그룹 간 사업협력의 폭과 깊이가 더해지기를 기대한다”며 협력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 양 그룹 경영진은 기존 석유화학 분야 외에 정유, 윤활유 및 윤활기유 등 분야로 사업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노펙 측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이 보유하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공장 운영 노하우, 안전·환경 기술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이처럼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 계열도 중국사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올 초 자회사 SK종합화학의 실질적 본사가 있는 중국 상하이와 중한석화 등을 방문해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을 독려한 이후 진척상황을 수시로 챙기고 있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올해부터 중국에 전략본부와 글로벌성장추진실을 신설하고, 김형건 사장 등 주요 임직원을 중국에 전진배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을 중심으로 고부가 화학제품군의 차별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발굴해 M&A를 하거나 글로벌 파트너링 방식의 합작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양국의 에너지·화학 기업을 대표하는 SK와 시노펙의 협력 강화가 양사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것을 넘어, 한-중 관계의 건설적 발전에 일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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