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트위터, 스스로 매물로 나오나

입력 2016-09-0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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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인 실적 부진과 주가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 트위터의 이사회가 회사 매각에 대해 본격 논의한다.

트위터는 8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소집해 회사 회생 방안을 논의한다. 최근 실적 개선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경영진이 비용절감 방안 모색에 나선 것이다. 비용절감 방안으로 논의될 수 있는 수단으로는 인력 감축을 비롯해 트위터 산하 광고회사 모펍, 모바일 개발 플랫폼 패브릭 등의 핵심 자산 매각이 논의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트위터라는 기업 자체에 대한 매각이 논의되는지에 쏠려 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월가에서는 트위터가 이번 이사회에서 지금과 같이 독립적인 회사로 남을 것인지, 스스로 매물로 나설 것인지를 결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위터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19% 떨어졌으며 고점 대비 75% 넘게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이날만 5% 넘게 하락했다. 최근 매각설이 불거질 때마다 랠리를 펼치는 경우를 제외하고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것이다.

그간 트위터는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끊임없이 매각설에 휘말려왔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6월 비즈니스 SNS로 유명한 링크트인을 종가에 무려 50%의 웃돈을 주고 인수하기로 하자 트위터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트위터도 링크트인처럼 높은 가격에 팔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지난해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가 구원투수로 재등판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물론 도시가 트위터 실적을 회복세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도시는 정상화까지 수분기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이미 인내심이 바닥났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특히 도시가 전자결제서비스업체 스퀘어 최고경영자(CEO)도 겸하고 있어 트위터 회생에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위터가 페이스북과 스냅챗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월가의 우려 섞인 전망도 매각설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일단 트위터가 매각을 결정한다면 매입에 나설 기업은 적지 않다. 현재 잠재적 인수자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애플, MS, 세일스포스 등이 거론된다. 최근에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운영하는 뉴스코퍼레이션과 21세기폭스, 여기다 컴캐스트 등 미디어 기업들까지 트위터에 눈독 들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트위터가 상장폐지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트위터의 주요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 스티브 발머 전 MS CEO가 힘을 합쳐 회사를 비상장사로 돌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트위터 측은 매각설과 이번 이사회 안건에 대해서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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