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중국 JAC와 전기차 합작사 만든다

입력 2016-09-08 13:3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독일 폭스바겐이 중국 장화이자동차(JAC)와 손잡고 전기차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과 JAC는 7일(현지시간) 개별 성명을 통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합작회사를 설립, 전기차를 공동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JAC는 합작회사의 지분은 양사가 50%로 동일하게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시장의 선두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위해 JAC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는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사 모두 합작회사와 관련한 출자 규모나 비즈니스 모델 등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JAC는 그동안 전기차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4월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받는 전기차 스타트업 넥스트EV와 전기차 개발과 관련해 협력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해외 기업이 현지 생산을 할 때에는 반드시 본토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도록 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특히 휘발유 자동차 생산의 경우 파트너십 기업을 두 곳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이에 폭스바겐은 상하이자동차와 중국제일기차 등 두 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생산의 경우 이러한 제한이 따로 없어 폭스바겐이 JAC와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글로벌 판매의 3분의 1 이상이 중국에서 거둬들일 정도로 폭스바겐에 있어서 중국은 상당히 중요한 시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불거진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이미지가 실추된 상황이다. JAC의 경우 중국 본토 완성차 기업 중 유일하게 외국기업과 합작을 맺지 않은 기업이다. 이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 전기차 공동 개발에 나서는 것은 두 회사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자국 내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중국 기업이 단기간 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분야가 전기차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전기·하이브리드 승용차 및 버스 판매는 전년 대비 4배 성장한 33만1000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7월까지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20만7000대였다. 폭스바겐은 이러한 중국 전기차 성장에 발맞춰 본토 기업과 손을 잡고 현지 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