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사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1대 1 회동을 갖는다. 최 장관은 이 자리에서 투자 촉진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개정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최 장관은 오는 12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을, 다음 날인 13일에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각각 만난다. 앞서 최 장관은 지난주 황창규 KT 회장을 만나 2018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적극적인 5G 시설 투자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2년이 넘은 최 장관이 이통 3사 수장들과 잇달아 개별 면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 정부의 핵심 기조인 창조경제의 책임자로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과거 정보통신부나, 방송통신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들은 이통사 CEO들과 1년에 한두 차례 공식 면담을 통해 현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최 장관은 취임 후 지금까지 이통사 CEO들과 공식적인 만남을 갖지 않았다.
최 장관이 이통 3사 CEO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선 것은 이통사들의 투자가 지지부진하고 단통법 개정에 대한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이통 3사의 투자금액은 1조4367억 원으로 연간 투자금 6조1000억 원의 23.6%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도 21.1%(3840억 원)가량 감소한 수치다.
연간 투자 금액을 고려하면 하반기 4조6000억 원의 투자가 남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올해가 4개월밖에 남지 않았고, 12월은 사실상 혹한기여서 외부 작업이 많은 통신사업 특성상 투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20대 국회를 앞두고 단통법 개정안에 관한 논의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선택약정 할인율을 30%로 올리고 분리공시제를 도입하는 단통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최 장관과 이통 3사 CEO들은 선택약정 할인율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유임에 성공한 최 장관이 창조경제와 관련해 가시적인 실적을 내기 위한 방법으로 이통 3사 CEO를 직접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