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정제마진 우려, 라니냐로 씻나

3주 연속 오르며 6.7달러… 라니냐 확률 75% 강추위 전망

정유사 실적에 직결하는 정제마진이 연초 대비 반토막 나는 등 정유사 실적이 우려됐으나, 4분기 라니냐와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이러한 걱정을 불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배럴당 3.9달러로 손익분기점인 4~5달러를 밑돌던 정제마진이 최근 3주 연속 상승하면서 6.7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정제마진 약세는 휘발유 재고량 증가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 세계 휘발유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견조했고 미국 내 자동차 주행거리와 자동차 구매 대수는 증가했다. 그러나 공급이 문제였다. 글로벌 정유사들이 정제마진 극대화를 위해 휘발유 생산량을 증가시킨 결과이다.

하지만 8월 이후 정제마진 회복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8월 북미 지역 휘발유 재고량은 하루 2억3310만 배럴로 연초 대비 -4.5% 줄었고, 미국 정유사들의 8월 평균 설비 가동률은 92%로 전년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9월 원유도입단가(OSP)도 8월 대비 하락해 정유사들의 구매활동 감소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설비 가동률 하락, 석유제품 재고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는 3분기부터 증가한다. 아시아 지역은 발전·난방용 제품 수요 증가로 3~4분기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낸다. 여기에 국제기후연구소는 올겨울 라니냐 발생 확률을 75% 이상으로 전망했다. 라니냐는 미국 남부지역을 제외한 미국 나머지 지역에서 평년보다 온도가 낮아지는 효과를 발생시켜 북미지역 강추위를 유발하며 이에 따라 중질유 수요가 증가한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라니냐 발생으로 정제마진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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