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결제 서비스업체 페이팔이 미국 신용카드업체인 마스터카드와 제휴를 맺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페이팔은 마스터카드의 스마트폰 결제를 자사의 결제 인프라 지원 서비스에 내장한다. 앞서 페이팔은 7월에 비자와도 제휴를 체결했다.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세력을 확장하자 위기감을 느끼고, 그간 경쟁 상대였던 대형 카드사들의 서비스와 연동시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제휴로 페이팔 사용자는 페이팔의 서비스에서 마스터카드를 주요 결제 수단으로 등록할 수 있게 된다. 마스터카드를 이용해 자신의 페이팔 계정에 있는 돈을 인출할 수도 있다. 또한 소액 송금이나 온라인 결제 등 유사한 서비스에서는 상호 연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동안 카드 대기업과 페이팔은 많은 서비스에서 경쟁관계였다. 페이팔 입장에서 카드사와 제휴해 경쟁하는 서비스 이용을 촉진하면 자사 결제 서비스의 수익성은 떨어진다. 그 반면에 제휴 카드사의 폭 넓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페이팔은 결제 건당 비자가 페이팔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여오다 지난 7월에 비자와 제휴를 맺었다. 이에 비자를 지원하는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사용자가 오프라인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때 페이팔을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한편, 페이팔에서 거래를 쉽게 할 수 있게 했다.
페이팔은 지난해 모회사인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에서 분리된 후 제휴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