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 검증은 완화 축소 논의 아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현재 시행 중인 3차원 완화에 더해 추가로 완화할 가능성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구로다 총재는 5일(현지시간) 도쿄도내에서 열린 교도통신의 ‘기사라기회’ 강연에서 이달 20~21일 열리는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리할 ‘총괄적인 검증’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총괄적 검증은 시장 일부에서 말하는 완화 축소 방향에 대한 논의가 아니다”라며 “양, 질, 금리 각 차원에서의 확대는 아직 충분히 가능하다”고 금융정책의 한계론에 반박했다. 이어 “그 이외의 가능성도 논란의 여지에서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의 ‘이득’과 ‘비용’의 비교 형량은 상황마다 다르다”라고 지적하고, 기동성을 골자로 한 금융 정책에 대해서는 “경제·물가 혹은 금융 상황에 따라서는 비용을 고려해 더욱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게 된다는 것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7월 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지수연동형상장투자신탁(ETF) 매입 규모를 연간 6조 엔으로 거의 2배 늘리는 방식으로 추가 완화를 단행했다. 동시에 마이너스 금리를 병행해 양적·질적 금융 완화 하에서의 경제·물가 동향과 정책효과에 대해 총괄적인 검증을 실시한다고 표명했다.
이날 강연에서도 구로다 총재는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실시하는 총괄적 검증은 어디까지나 물가상승률 2% 목표 달성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시장 일부에 알려져 있는 것과 같은 완화 축소는 아니라는 점을 거듭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경제·물가에 대해서는 “크게 개선돼 디플레이션이 아닌 상황이 됐다”고 평가하고, “대규모 금융 완화가 일본 경제의 호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이 틀림 없다”며 3차원 완화의 효과에 자신감을 보였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에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 이날 오후 12시 5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0% 오른 103.68엔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