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사업부 매각 추진

입력 2016-09-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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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소프트웨어 사업 매각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핵심 사업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HPE는 해당 사업부 매각 가치를 80억 달러에서 최대 100억 달러로 보고 있으며 현재 토머스브라보와 비스타이쿼티를 포함해 다수의 사모펀드와 매각 논의를 하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초기 매수 가격은 70~75억 달러 선이라고 보도했다. 매각이 성사된다면 회사는 사실상 2011년 인수했던 영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Autonomy)와의 관계를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 오토노미 인수 당시 업계에서는 오토노미 인수에 대한 우려가 컸으며 일각에서는 HP의 실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회사는 110억 달러를 들여 인수했는데 일각에서는 오토노미의 전 경영진이 매각 가치를 끌어올리려고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HP는 오토노미에 대해 88억 달러를 상각 처리했다.

매각 추진 대상 사업부는 기업 운영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사업부문이다. 다만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사업은 그대로 유지한다. SDN은 통신 네트워크의 설정을 쉽게 변경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차세대 네트워킹 기술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광범위한 자회사를 갖고 있던 HP는 지난해 11월 소프트웨어와 서버, 스토리지 등 기업고객을 전담하는 HPE와 PC와 프린터 등 소비자 제품을 제조하는 HP주식회사 등 2개사로 분리됐다. 주력 사업이었던 PC 사업이 업황 악화로 쇠퇴하자 분사를 통해 선택과 집중에 나서겠다는 의도였다.

업계에서는 HPE의 소프트웨어 사업부 매각 추진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HP일 당시 회사는 200억 달러가량을 소프트웨어 사업부에 쏟아부었으나 최근 이 사업부의 실적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4월까지 6개월간의 HPE의 소프트웨어 사업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15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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