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일본과 쿠릴 4개 섬 절충안 찾을 수 있어”

입력 2016-09-0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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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놓고 거래하지는 않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과 수십 년째 영토 분쟁을 벌이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과 쿠릴 4개 섬 문제에 대해 절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쿠릴 4개 섬은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로 평화조약 체결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북방영토를 찾는 것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가장 큰 숙원이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해 쿠릴 4개 섬을 돌려받기를 기대하면서 전날 러시아 경제협력 담당상을 신설하기도 했다.

푸틴은 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방경제포럼 기간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그는 “쿠릴 4개 섬 분쟁 해소는 양국 정부 관계의 장기적 발전 토대를 위한 무대의 한 부분이 돼야 한다”며 “그러나 이것이 무엇인가를 팔겠다거나 교환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양측 모두 패배감을 느끼거나 패자가 되지 않도록 솔루션을 찾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의 사업적인 관계가 정체된 상황에서 러시아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다. 일본도 크릴 4개 섬 반환을 꾀하면서 적극적으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두 정상은 지난 5월 소치에서 회담했다. 크렘린궁은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이 12월에 일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쿠릴 4개 섬을 돌려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것을 우려해 “우리는 영토를 놓고 거래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일본 친구들과 이 문체를 풀 솔루션을 찾기를 매우 원한다”며 “일본이 중국처럼 우리와 높은 수준의 신뢰를 쌓으면 일종의 절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임스 브라운 도쿄 템플대 교수는 “푸틴의 발언은 현상유지가 러시아의 현 상태에 매우 적합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는 대화가 계속되는 것을 만족해하지만 서둘러 어떤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틴은 “1956년 분쟁이 거의 해결될 뻔 했지만 일본이 구소련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딜이 무효화됐다”며 “지금이 1956년보다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화는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구소련은 2개 섬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일본은 전부 수복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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