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②사물인터넷 중요한 요소는 ‘사물’ 아닌 ‘서비스’

입력 2016-09-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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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센서 통해 온도 확인 에어컨 작동… 정수기, 와이파이 연결돼 필터 주문

▲우버와 솔라시티 등 사물인터넷(IoT)과 관련 없어 보이는 기업들이 사실은 IoT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솔라시티 기술자들이 지난해 7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켄달파크의 한 주택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블룸버그
많은 사람이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미래에 보편화할 현상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IoT는 단순히 반도체와 인터넷 연결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며 이미 우리 곁에서 밀접하게 쓰이고 있다고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IoT 분야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는 ‘사물’이 아니라 ‘서비스’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엘론 머스크가 세운 미국 태양광벤처 솔라시티, 미국 주택 보안업체 ADT, 케이블 TV업체 컴캐스트 등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기업이 사실은 IoT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정용품 업체 클로락스의 브리타 정수기가 와이파이에 연결돼 정수기 필터를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스마트 기능을 도입해 IoT 대열에 합류했다.

우버와 솔라시티는 자사 자산을 스마트화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우버는 운전기사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이 IoT 기기 역할을 한다. 솔라시티는 태양광 패널을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주택에 무료로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해주고 20년간 전기요금을 받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는데 이 모델은 각 가정의 태양광 패널이 전기를 얼마나 생산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컴캐스트는 지난 6월 23일(현지시간) 스마트홈 업체 아이콘트롤네트웍스의 사물인터넷 사업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아이콘트롤의 홈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고객들이 카메라와 온도계 등을 확인하고 에어컨 작동 등 관련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IoT를 서비스로 인식시키는 것이 판매를 더욱 명확히 할 수 있어 중요하다고 WSJ는 전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자신의 집을 스마트홈으로 구축하려면 스마트 온도계와 연기 경보기, 카메라 등 여러 기기를 구매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그 번거로움에 구매를 포기할 것이다. 그러나 매월 일정 요금을 내고 주택안전에 대한 포괄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하면 고객의 이해를 구하기도 훨씬 쉬워진다.

데이터 분석 지원업체 아이오빔의 아제이 쿨카르니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버가 인터넷에 연결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다”며 “이동수단이자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스피커 업체로 IoT 분야의 선구자 중 하나인 소노스의 존 맥파레인 CEO는 “사람들 대부분은 기기가 작동이 되지 않기 전까지는 해당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기술을 눈치채지 못한다”고 밝혔다.

WSJ는 IoT가 발전할 분야로 고령화 사회에 따른 재택 의료를 꼽았다. 건강과 주택관리, 애완동물 모니터링 등에 IoT 기술이 적용돼 증가 추세에 있는 노인들이 이전보다 더 독립적인 생활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신 스마트 기기를 이런 노인에게 파는 것은 어렵겠지만 ‘노인 양로’라는 서비스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WSJ는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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