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나체상이 오는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경매에 나온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경매업체인 줄리안옥션은 10월 트럼프의 나체상 ‘벌거벗은 트럼프’를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현재 트럼프 나체상의 가치는 1만~2만 달러(약 1115만원~2229만원)대로 평가되고 있다. 이 나체상 작품명은 ‘고환 없는 임금님(The Emperor Has No Balls)’이다.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 (The Emperor Has No Clothes)’을 패러디한 것으로 ‘진저 (Ginger)’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의 작품이다. 이 나체상은 이달 초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클리블랜드 등 미국 대도시에 공개됐다. 많은 사람들이 이 나체상과 함께 사진을 찍고 논란이 되자 철거됐다.
트럼프 나체상 판매금의 일부는 이민자 옹호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의 반 이민 정서에 반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의 반 이민 정서는 여전하다. 이날 멕시코를 깜짝 방문한 트럼프는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서도 국경 간 장벽 설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국경에 담이 물리적 장벽을 세우려는 어느 한 국가의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면서 “다만 누가 장벽 건설 비용을 댈 것인지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두 사람의 회동 이후 니에토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화 초반부터 나는 멕시코가 장벽 건설 비용을 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간 트럼프는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장벽을 세워 불법 이민자를 막겠다고 주장해왔으며 멕시코 이민자를 강간범, 마약 밀매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장벽 건설 비용을 멕시코 정부에게 부담시킬 것이라고 주장해 멕시코의 반발을 샀다.
트럼프는 준비된 성명서를 통해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양국이 불법 이민 종식, 안전한 국경 확보, 마약범죄 조직 해체,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 개선, 역내 제조업을 통한 부의 유지 등의 5가지 분야에 공동 대처함으로써 유대관계를 개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멕시코 방문에 대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이민자 정책과 무역에 대한 자신의 공약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는 31일 저녁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구체적인 이민정책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