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인상 시기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옐런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이른바 잭슨홀 미팅 강연에서 견고한 고용시장과 미국 경제전망 개선, 물가상승 등을 언급하면서 최근 몇 달간 금리인상을 위한 여건이 갖췄졌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고용이 개선돼 추가 금리인상의 여건은 갖추어졌다”며 지난해 12월에 이어 추가 금리인상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9월 20~21일 열리는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는 성장률 둔화도 우려되지만 완만한 확대가 계속 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9년 반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추가 인상을 8개월이나 미뤄왔다.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가 다시 회복되고, 영국의 유럽연합 (EU) 탈퇴 문제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기업의 설비 투자는 다소 저조하지만 가계 지출은 견조한 확대가 계속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1%대로 저조했지만 “앞으로는 고용 회복에 따라 GDP도 완만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정책 전망에 대해서는 “FOMC는 계속해서 완만한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간주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추가 금리 인상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달간 추가 금리 인상의 여건은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내달 20~21일 차기 FOMC를 연다. 금융 시장은 연내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50%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확률은 낮다. 다만 옐런 의장이 조기 금리인상 의지를 보여주면서 기축 통화인 달러 등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금융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옐런 의장은 중장기적인 금리인상 속도는 예상보다 완만하게 이뤄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경제를 냉각시키지 않고 과열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인 ‘중립 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연내 2회, 내년 3회를 전망하는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하향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