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감에 휩싸인 이인원 자택… 이웃들 “점잖은 분, 어제도 웃으며 인사했는데”

입력 2016-08-26 13:45수정 2016-08-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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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인원 부회장이 26일 오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에 앞서 이날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이 부회장의 자택 근처에서 취재진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dragon@etoday.co.k)

26일 오전 9시30분 검찰 조사를 앞두고 2시간 전 숨진 채 발견된 이인원(69) 롯데그룹 부회장(정책본부장)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 주변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사고 소식을 듣고 몰려온 일부 취재진만 있을 뿐 이 부회장의 가족 등 지인은 전혀 만날 수 없었다.

다만 이른 아침부터 몰려온 취재진에게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과 이웃들은 안타까운 소식에 애도를 표하며 짧은 말을 전했다. 관리소 직원은 “이 부회장이 전날 오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에 들어왔는데 표정이 어둡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웃으며 인사했다”며 “평소와 다름이 없는 모습이었고, 조금 있으면 부인이 (병원에서) 퇴원한다며 말을 건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부인은 보름 전쯤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재 자택에는 아무도 없는 상황이다.

이웃 주민들은 이 부회장 부부가 워낙 조용한 성품이고, 점잖았던 사람들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은 오전에 몰려든 취재진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는 등 이 부회장의 거주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 11분쯤 경기 양평군 서종면의 한 호텔 부근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은 그가 주말마다 찾아와 머리를 식히곤 했던 곳으로 전해졌다.

시신 발견 당시 이 부회장은 가로수에 넥타이와 스카프로 줄을 만들어 목을 맸으나, 줄이 끊어져 바닥에 웅크려 누운 상태였다.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당시 베이지색 반바지 차림이었고, 주변에는 ‘롯데’라고 새겨진 고동색 우산이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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