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이후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식중독 비상이 걸렸다. 학교 개학 이후에도 폭염이 계속되면서 매일 식중독 환자와 의심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2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복통과 설사, 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연수구보건소는 18일부터 24일까지 급식으로 제공된 음식물과 식당을 비롯한 교내 정수기 물, 학생·조리종사원의 가검물 등을 채취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학교에서 현재까지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학생은 모두 155명이며 투약과 자가치료를 받고 있다.
교육 당국은 이처럼 8월 하순까지도 기록적인 찜통더위가 이어지자 학교 급식 위생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복통과 구토,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22일 은평구의 중·고교 5곳에서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이날 하루에만 서울과 경북, 부산, 대구에서 학교 급식을 먹은 학생 727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23일에는 서울 동대문구의 고교생 42명과 경북 봉화의 중·고교생 109명이 복통, 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다.
8월 마지막 금요일인 내일(26일)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가 발병한 학교들은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급식을 잠정 중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식약처는 "폭염으로 조리실 내부 온도가 한낮에는 50도 이상 올라가고 밤에도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당일 조리할 식자재도 반드시 냉장 보관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육부 역시 이달 안에 모든 학교에서 자체 위생·안전관리 점검을 할 계획이며 학부모의 식재료 검수 참여를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