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영영웅 록티 거짓말 파문에 장기 스폰서들도 등돌려

입력 2016-08-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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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영선수 라이언 록티가 리우 올림픽 기간 벌인 '강도 자작극' 논란으로 주요 후원사 계약을 모두 잃었다. 사진=록티 트위터 캡처

미국 수영선수 라이언 록티(32)가 리우데자이네이루 올림픽에서 ‘강도 자작극’ 논란으로 주요 후원사 계획을 모두 잃게 됐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가장 먼저 록티의 후원계약을 철회한 업체는 수영 용품제조업체이자 그의 오랜 후원사 스피도USA였다. 스피도는 이날 미국 수영 국가대표로 나선 록티가 리우 올림픽 개최기간 동안 거짓말로 스포츠가 아닌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렸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스피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10년간 우리 팀의 주요 선수인 록티와의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는 것에 기쁘게 생각하지만, 오랫동안 우리 브랜드가 유지해 온 가치에 반하는 록티의 행동을 묵과할 순 없다”며 후원계약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스피도와 록티의 후원계약 조건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스피도는 이번에 록티의 후원을 끝내면서도 록티 이름으로 5만 달러를 아동 구호 기관인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해 브라질 아동을 돕는 데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피도의 발표 직후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후원사이자 록티의 스폰서인 랄프로렌 측도 이날 록티와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당초 록티와의 계약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던 일본 매트리스 용품 제조사인 에어위브(Airweave)도 후원계약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후원사인 제모기기 업체 젠트헤어리무벌도 계약 종료를 시사했다.

록티는 지난 14일 미국 국가대표 수영팀 동료 3명과 함께 리우 시내에서 선수촌으로 돌아오는 도중 무장괴한에게 강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불안한 리우의 치안과 맞물려 선수들과 관광객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이에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식 사과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이내 브라질 경찰 조사로 그의 주장은 거짓임이 밝혀졌다. 특히 이들은 강도를 당한 적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록티가 주유소 화장실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린 정황이 드러났다.

록티는 미국 수영의 간판선수다. 이번 올림픽 남자 단체전 계영 800m에서 올림픽 통산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래 총 12개의 메달을 수확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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