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스클럽]효성 “세상에 없던 소재 만들라” 조석래 회장 ‘기술경영’ 결실

입력 2016-08-23 10:0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원천기술 확보 강한 의지, 끊임없는 투자조 회장 지시에 탄생 스판덱스 캐시카우로

▲2011년 11월 열린 '서울-도쿄 포럼'에서 조석래 한일경제협회 회장(왼쪽 두 번째)이 주제 연설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효성

효성이 조석래 회장의 지휘 아래 공격적 투자와 기술력 향상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효성은 핵심사업부문에 대한 독자 기술과 철저한 고객 중심 마케팅 활동을 통해 섬유·소재 부문 시장점유율을 확고히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해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신흥국 경제위기 가능성 확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도 매출 12조4585억 원, 영업이익 9502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 1분기에도 222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의 바탕에는 원천기술 확보에 대한 조 회장의 강한 집념과 의지,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가 있었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동양나이론 울산공장 건설을 진두지휘하는 등 울산공장 건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나일론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효성그룹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동양나이론의 성공을 바탕으로 1973년 동양폴리에스터를 설립하면서 화학섬유 사업의 기반을 공고히 했다.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에 부응해 1975년 한영공업을 인수, 효성중공업으로 바꾸고 대규모 공장을 건설해 중전기와 산업 기계를 국산화하고 양산체제를 갖춤으로써 국제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특히 조 회장은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는 생각으로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신소재·신합섬·석유화학·중전기 등 산업 각 방면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신기술 개발을 선도했다.

현재 효성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판덱스는 1989년 조 회장의 연구개발 지시로 탄생됐다. 1990년대 초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으나, 성과를 내기까지는 7년 이상 난관을 겪었다. 사내에서도 수익성이 낮고 사양산업으로 치닫던 스판덱스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효성은 지속적 투자를 통해 공급망을 확대하면서, 품질 개선에 힘쓰고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고객 중심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2010년 마침내 세계 1위 업체로 도약,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오고 있다.

효성의 타이어 코드 역시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로 이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1위 제품이다. 1968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 타이어 코드 생산, 1978년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폴리에스터 타이어 코드를 생산한 효성은 현재 나일론, 폴리에스터, 아라미드, 라이오셀 등 다양한 소재의 섬유 타이어 코드와 스틸 코드, 비드와이어 등을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종합 타이어 보강재 메이커로 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효성의 원천 기술에 대한 집념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탄소섬유와 폴리케톤 등 차세대 신소재 개발로 이어졌다. 2000년대 초반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 및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던 조 회장의 판단에 따라 2006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 효성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불과 5년 만에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크다. 효성은 2013년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하고 상업 생산 중이다.

이와 함께 ‘세상에 없던 소재를 만들라’는 조 회장의 지시로 2004년부터 폴리케톤 개발에 착수, 개발 10년 만인 2013년 세계 최초로 기존 나일론 등 화학 소재 대비 내마모성 등 모든 측면의 물성이 뛰어난 폴리케톤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폴리케톤은 2010년부터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 10대 일류 소재기술 사업 국책과제로도 선정돼 연구지원을 받은 것은 물론 국가 차원의 미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한 수출 확대에도 일찍부터 나섰다. 1990년대 말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터키, 베트남, 브라질 등 주력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으며, 현재 전 세계 34곳에 제조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에는 베트남을 전략적 기지로 키워야겠다는 목표를 세워 선제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미 중국에 핵심 제품의 생산 법인이 있는 상황에서 중국 인건비, 토지세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보고 내린 조 회장의 판단이었다. 베트남 법인은 2009년부터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물론, 매출도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 왔다. 2014년부터는 매출 1조 원을 돌파, 전체 베트남 수출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효성은 원천기술 확보 후에도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한 탄소섬유 생산성 향상과 탄소섬유 성형재료(Prepreg) 차별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폴리케톤은 역시 연산 5만 톤 규모의 상용 공장을 바탕으로 국내 및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외에 지난해 영업이익 1522억 원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실적 회복을 이룬 중공업사업부문에서도 스태콤, HVDC, ESS, 초고압 전력기기 등 고부가가치 에너지 신사업 아이템을 새로운 도약의 기반으로 삼고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전력에너지 토털 솔루션 공급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확대 및 역량 확보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