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 체제 동요 가능성 커져"…동남아서 북한 테러 징후 포착

입력 2016-08-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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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TV )

박근혜 대통령 최근 북한 엘리트층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앞세워 체제 동요 가능성을 언급했다. 직접 화법을 통해 "우리를 겨냥한 각종 테러와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저지를 가능성"도 우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최근 북한 엘리트층조차 무너지고 있고, 북한의 주요 인사들까지 탈북과 외국으로의 망명이 이어지는 등 심각한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체제 동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주재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삶은 도외시한 채 지속적인 공포통치로 주민들을 억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북한 정권은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추가 탈북을 방지하면서 우리 사회에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사이버테러를 포함해 우리를 겨냥한 각종 테러와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탈북 등과 관련해 북한 지도층의 내부 분열 조짐을 지적하는 한편, 체제 단속을 위한 북한의 테러 및 도발 가능성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해서도 북한은 이 훈련이 한반도 일대에 어떤 사태를 불러올지 예측할 수 없다고 위협하는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정부와 군은 북한이 국면전환을 위해 UFG 연습을 빌미로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만일 물리적 도발을 일으킬 경우에는 철저하게 응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의 망명을 계기로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북한의 테러 또는 납치 징후가 또다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동남아의 치안 불안 지역과 중국 접경 지역의 여행은 당분간 자제가 요구되고 있다.

앞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최근 잇따른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사건에 격노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보복 테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중 한국대사관을 비롯한 주요 공관들은 교민과 한국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테러 또는 납치에 유의하라고 주의 공지를 한 바 있다.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북한 식당과는 별도로 유명 관광지 방비엥에 북한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우리 교민과 관광객들의 이용 자제를 당부했다.

한국대사관은 "지난 4월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 탈출 이후 해외 체류 우리 국민에 대한 납치·테러 위협이 고조된 만큼 북한인 운영 게스트 하우스를 비롯한 북한 업소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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