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리우올림픽 폐막식서 ‘아베 마리오’ 마케팅 호평

입력 2016-08-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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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임기 제조업체 닌텐도가 그 어떤 기업도 시도하지 못한 마케팅으로 세계 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2016 리우올림픽 폐막식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닌텐도의 인기 게임 캐릭터 ‘슈퍼 마리오’ 복장으로 등장해 관객을 놀라게 했다. 아베 총리는 4년 후 2020년 도쿄올림픽을 소개할 때, 슈퍼 마리오를 연상시키는 빨간 모자와 망토를 두르고 깜짝 등장했다. 아베 총리는 인터뷰에서 “일본 캐릭터의 힘을 빌려 일본의 소프트 파워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인터넷 상에서는 슈퍼 마리오에 비유해 ‘아베 마리오’가 등장했다며 놀라워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게임 캐릭터가 얼마나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지를 총리가 몸소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투자자들도 반응을 보였다. 이날 닌텐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1% 뛰어 2만2890엔에 거래를 마쳤다. 닌텐도는 스마트폰용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GO’로 한동안 상승랠리를 펼쳤으나 최근 주춤한 상태였다. 이날은 ‘아베 마리오’ 효과를 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모바일 게임에도 슈퍼 마리오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닌텐도가 아직도 마리오와 그의 동생 루이지를 비롯한 많은 게임 캐릭터를 콘솔 게임기 안에 가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GO’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닌텐도가 마리오 등 게임 캐릭터들을 모바일 게임의 세계로 적극 해방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닌텐도는 보유하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매리너스 운영회사 지분 일부를 6억6100만 달러에 22일 매각했다. 닌텐도는 1992년부터 24년간 매리너스 대주주였으나 향후 사업 확대용 자금 마련을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닌텐도가 매리너스 지분 매각을 통해 얻은 자금을 영상 사업과 신형 게임기 개발 등에 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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