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시점 안개 걷히나…잭슨홀 미팅에 쏠리는 눈

입력 2016-08-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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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25~26일) 잭슨홀 미팅을 통해 미국 금리인상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히게 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주최로 와이오밍 주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세계 40여 개국 중앙은행장과 경제학자 등 세계 통화정책 관계자가 모이는 가운데 시장은 올해 강연자로 나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의 발언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불참했던 옐런 의장은 심포지엄 둘째 날인 26일 오전 8시에 ‘미국 통화정책의 도구’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보고 있다. 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때문에 연준이 9월 금리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번 강연에서 옐런이 분명한 신호를 보낼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이 이토록 옐런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연준의 매파 위원들이 최근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매파적인 입장을 보였다. 연준 의장의 대표적인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은 시장이 연내 금리인상을 배제해서는 안 되며 9월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도 21일 콜로라도 주 아스펜에서 열린 강연에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보태는 발언을 했다. 피셔 부의장은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고용은 뚜렷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연준 목표인 2%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옐런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을 앞두고 피셔 부의장이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연내 금리인상 관측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이날 46.2%로 전날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연준 위원들의 잇단 매파 발언으로 9월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물가상승률 회복세가 저조한데다 미국 대선이라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독립 이코노미스트이자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던 대니얼 손튼은 “피셔의 연설을 보면 연준이 움직일 준비가 됐음을 알 수 있다”며 “그는 시장에 힌트를 주려 했다. 그러나 연준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전까지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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