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티투어버스가 육교 계단을 들이받아 승객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6년 중국에서 도입한 4억8000만 원짜리 2층 버스는 지금까지 수리비만 1억7000만 원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오전 11시 20분께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한 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2층 버스인 부산시티투어버스가 갑자기 뒤로 밀리면서 육교 계단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관광객 20여명 중 1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사 김모(54)씨는 광안리에서 해운대 쪽으로 버스를 몰던 중 수영2호교 인근에서 차량에 이상을 느껴 급하게 오르막 골목으로 차를 몰았다.
버스는 골목길에서 한 번 멈췄지만 이후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뒤쪽으로 40m를 밀려 교차로를 지나 육교 계단을 들이받은 후에야 멈췄다.
경찰은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김씨의 진술로 미뤄 차량 고장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시티투어버스는 2014년 12월에도 운행중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지도 못한 채 이 차량은 폐차됐다.
부산관광공사는 시티투어버스 12대를 운영하는데 이 가운데 7대가 2층 버스다. 모두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대당 가격이 5억 원 안팎에 이른다. 2006년에 도입된 4억8000만 원짜리 2층 버스의 경우 지금까지 1억7000만 원의 수리비가 들었다.
잦은 고장과 고가의 수리비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부산관광공사는 최근 또 같은 회사의 2층 버스 2대를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