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혼하이 산하서 새출발...궈타이밍 “한국 OLED 추월하고 싶다”

입력 2016-08-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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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혼하이정밀공업에 넘어간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13일 새로운 체제를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 혼하이의 2인자로 알려진 대정오 부총재를 샤프의 신임 사장으로 추대했다. 외부 인사가 사장에 취임한 건 샤프 창사 100여년 만에 처음이다.

샤프는 앞으로 혼하이의 주도 하에 LCD 패널 사업의 개혁과 OLED에 대한 투자 등을 추진하게 되는데, 두 회사의 시간 감각과 기업 문화가 너무 다른 만큼 샤프의 재건까지는 과제가 만만치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샤프 신임 사장에 취임한 대정오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샤프의 경영 체제는 혼란스러워 즉시 바로잡을 것”이라며 “ 샤프 간부들과 재차 논의해 새로운 미래상을 그리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자산 매각 등 구조개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단기간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미주와 유럽에서는 샤프 브랜드를 빌려주는 라이선스 사업을 하고 잇지만 그걸 되찾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신문은 샤프와 혼하이의 기업 문화 차이에 적지않은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샤프 출신의 노무라 가쓰아키 부사장이 양사의 골을 메꿔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노무라 부사장은 혼하이와 샤프가 공동 운영하는 대형 LCD 패널 생산회사인 사카이 디스플레이 프로덕츠(SDP)의 회장을 최근까지 맡으며 궈타이밍 혼하이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혼하이는 간부를 파견해 LCD 사업을 개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혼하이 산하 패널 대기업인 이노룩스 회장 투안싱치엔을 SDP의 기술 고문으로 파견한다. 그는 그룹 전체 패널 사업을 개혁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궈타이밍 회장은 13일 대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많은 기술을 공동 개발해 한국을 추월하고 싶다”며 포부를 다졌다. 부진한 LCD 사업 재건과 동시에 OLED 패널 양산을 위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궈 회장은 OLED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한국 기업들을 의식해왔다.

궈 회장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샤프 인수에 대한 나의 신념은 처음과 달라지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궈 회장은 2012년 3월 샤프에 대한 출자에 합의했으나 5년 넘게 걸려 마침내 인수에 성공했다.

중국 반독점 당국은 지난 11일 혼하이에 의한 샤프 인수를 승인했다. 이로써 혼하이는 샤프 투자에 대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받아야하는 모든 절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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