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쑨양, 이 약물사기범"…막말 단속나선 조직위

입력 2016-08-1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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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스타급 선수들의 지나친 막말 공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금지약물 사건에 휘말리면서 상대 선수로부터 막말을 듣고 있는 중국의 쑨양(왼쪽)과 러시아 수영 대표 율리아 에피모바의 모습. (AP/뉴시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스타급 선수들의 지나친 막말 공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극기야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각국 선수단에게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9일(한국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직위는 각국 선수단에 상대를 헐뜯는 발언을 자제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미국의 수영 대표 랠리 킹은 라이벌인 러시아의 율리아 에피모바를 겨냥해 "도핑 괴물"이라고 폄하했다. 미국 여자 수영 대표 릴리 킹(19)은 이날 러시아의 율리야 예피모바가 여자 평영 100m 준결승전에서 1위로 골인하자 "율리야는 도핑 괴물이다. 나는 (몸이) 깨끗한 상태로 리우에 왔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율리야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도핑 검사에 걸려 16개월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뒤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이날 "그녀의 말이 맞다.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며 대표팀 동료인 킹의 발언을 옹호했다.

호주 수영선수 맥 호튼도 지난 7일 열린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런던올림픽 우승자 쑨양(중국)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땄다. 이후 인터뷰에서 쑨양을 가리켜 '약물 사기범'이라는 표현을 썼다.

대부분 상대 라이벌 선수의 과거 도핑 전력을 들먹여 기선을 제압하려는 목적이다. 다만 설전의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조직위가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위가 반복되는 선수에게는 자체 규정을 적용해 낮은 수준의 징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선수들은 모두 동등한 조건에서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선수들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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