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기보배, 최여진母 '개고기 욕설'에 "손톱만큼도 신경 안쓴다"

입력 2016-08-0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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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양궁 사상 첫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하는 기보배가 8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개인전 64강에서 활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리우올림픽 양궁 개인전에 출전 중인 기보배는 모델 최여진 모친의 개고기 욕설과 관련해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대표팀 김우진 선수의 탈락에 경각심을 일깨우며 심기일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보배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본선 32강에서 마르첸코 베로니카(우크라이나)를 세트점수 6-2로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기보배는 이날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둘러싼 개고기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전날 모델 출신 배우 최여진의 어머니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보배가 개고기를 먹는 것을 비판하며 욕설을 남겼다.

기보배 역시 이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에게 플러스가 되지 않는 것들은 손톱만큼도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서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최여진의 어머니 정모 씨는 기보배 아버지가 6년 전 인터뷰에서 "보배가 개고기를 먹는 날이면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중고등학교 때 개고기를 먹은 날은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한 내용을 문제 삼았다.

정씨는 자신의 SNS에 "죄송하고 무식해 보이지만 욕 좀 하겠다. 한국을 미개인 나라라고 선전하느냐"면서 기보배를 향해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퍼부었다.

정씨는 논란이 된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사과문 내용도 논란이 됐다. 결국, 최여진까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런던올림픽 2관왕인 기보배는 이번 올림픽 여자단체전에서 한국의 8연패 위업을 이뤘고, 개인전에서 올림픽 양궁 사상 첫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기보배는 16강행을 결정지은 후 남자 대표팀 김우진의 실수를 언급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는 "경기 전, 우리나라 선수들이 다 같이 금메달을 따서 그런지 들뜬 분위기였다"면서 "(우진이 경기) 이후 경각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기보배는 "남 일 같지 않았다"면서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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