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구리시장에 ‘공급과잉 폭풍’ 온다…“1년래 t당 4000달러대로 추락”

입력 2016-08-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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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글로벌 구리 시장에 공급과잉 폭풍이 한 바탕 몰아치면서 구리 가격이 향후 12개월 안에 급락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맥스 레이튼과 유빈 후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구리 생산업체들의 생산 비용이 낮아지면서 구리 생산이 급증, 여기에 수요 둔화 여파에 t당 구리 가격이 4000달러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날 런던금속거래소 종가보다 17%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구리시장이 공급 폭풍의 눈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리 선물 가격은 t당 48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구리 가격 상승률은 아연과 니켈 등 다른 원자재 가격 상승폭을 밑돌고 있다. 전선과 파이프 제작에 사용되는 구리 선물 가격은 올 들어 3% 상승한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아연은 41%, 니켈은 21% 급등했다. 아연과 니켈은 최근 공급 부족 전망에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구리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글로벌 광산 업체의 공급이 꾸준히 증가했고 하반기에는 공급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이에 t당 구리가격은 향후 3개월 내로 4500달러, 6개월 내로 4200달러로 주저앉을 것으로 은행은 점쳤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바클레이스는 구리 공급이 2020년까지 매년 수요를 웃돌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전 세계 생산량의 60% 차지하는 구리 생산업체 20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이들 업체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5% 늘었다. 골드만삭스는 수 분기 안에 15%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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